달고나 커피 원조는? 원두커피 가루로 달고나 커피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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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생활정보

달고나 커피 원조는? 원두커피 가루로 달고나 커피가 될까?

요즘 한국에서 매우 핫한 달고나 커피라는 것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처음에 커피와 설탕으로 달고나가 되는 현상이 믿기지도 않을뿐더러 어떻게 해서 그 두 가지 재료만 가지고 달고나가 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이 달고나 커피의 원리에 대해 궁금증이 많으셨던 분들을 위해 오늘은 달고나 커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달고나 커피의 시초는?

아시는 분도 계시고 모르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달고나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한 시점은 불과 한 두 달 전입니다. 2020년 1월 쯤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편 스토랑>에 마카오 편에서 정일우 배우님이 들렀던 마카오의 한 식당에서 나온 커피 때문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카오 콜로안이라는 곳의 한 식당에서 나온 커피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겁니다.

 

주인장은 인스턴트 커피 두 스푼에 설탕 두 스푼을 머그컵에 담고 뜨거운 물 몇 스푼을 넣은 뒤 미친듯이 젓기 시작합니다. 시청자들은 대체 저 사람이 뭘 만드나 궁금해하며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400번 정도를 젓자, 커피가 머랭(달걀흰자에 설탕과 향료를 넣고 부풀게 해서 구운 것)처럼 부풀어 오르면서 밝은 갈색으로 변합니다. 이것을 우유와 얼음을 넣은 컵에 부어 내 노은 것이 달고나 커피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선 이 커피를 달고나 커피라고 부르진 않지만, 이를 마셔본 정일우 배우님이 맛이나 색깔, 질감이 달고나 같다고 한 것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커피+설탕으로 어떻게 달고나가 되지?

실제로 달고나를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설탕과 베이킹 소다입니다. 그런데 커피가루와 설탕만으로 달고나 맛이 나는 것이 되는 원리가 궁금하실 겁니다.

 

 

그 원리의 핵심은 바로 커피 속에 있는 단백질 성분에 있습니다. 커피 가루 약 0.1온스(2.83g) 당 7%에 해당하는 제법 되는 양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커피를 저으면서 단백질들이 공기 중에 변형되어 팽창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거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설탕을 첨가함으로써 단백질들이 더 오래 단단하게 유지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만드는 방법

1.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 그리고 뜨거운 물을 1:1:1 비율로 컵에 넣습니다

 

 

2. 400번이상 숟가락으로 미친 듯이 젓습니다. 이때 손으로 저어도 되지만 더 빨리 만들고 싶다면 집에 있는 핸드 거품기나 믹서를 사용해도 좋습니다. 혹은 텀블러에 위의 재료들을 다 넣고 한 번에 마구마구 흔든다면 조금 더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3. 컵을 준비하여 우유와 얼음을 붓고 만들어진 커피를 붓습니다.

 

 

주의사항!!

1. 개인적으로 저도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 뜨거운 물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을 넣게 된다면, 인스턴트커피가 녹지 않고 커피 알갱이들이 계속 굳어져 버리고 머랭처럼 되지 않으니 반드시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2.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오는 달고나 커피처럼 예쁜 비주얼로 우유 위에 올리고 싶다면, 

반드시 우유와 얼음!! 을 넣고 그 위에 올리시기 바랍니다. 얼음 없이 우유만 붓고 그 위에 커피를 올린다면 우유 위에 뜨지 않고 가라앉아 버리기도 합니다. 

 

 

3. 400번 젓는 커피로 유명하지만, 손으로 젓는다면 실제로 400번 이상으로 저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몇 번을 젓는건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커피와 설탕을 섞은 것이 반드시 걸쭉한 노랑색이 될 때까지 젓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드립 커피로 내려먹는 일반 원두커피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아무 커피면 다 되느냐 궁금하실 겁니다. 일반 원두 커피콩을 갈아낸 가루와 설탕과 물을 결합하여 400번 이상 저으면 과연 달고나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는 안된다입니다. 왜냐하면 일반 원두커피 가루에는 인스턴트커피에 들어있는 만큼의 단백질 함량이 없기 때문이죠.

 

번외로 다양한 유튜버들이 제티 가루로는 달고나 커피를 만들 수 있을까? 등등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실험을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코코아 분말을 가지고도 달고나 커피를 만들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코코아 가루에는 커피와 달리 단백질 이외에도 지방이 들어있는데, 이 지방이 단백질 간의 결합을 방해하여 거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버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제티 가루, 코코아 분말로 성공했다는 성공담들이 오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요, 제티의 경우 제티 가루와 설탕 외에도 휘핑크림을 추가로 넣고 저어주어야 "달고나 초코"버전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일부 커피 전문점에서는 실제 달고나를 부셔서 커피나 우유 위에 올려주는 "진짜 달고나 커피"를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시국에 집에만 있다 보니 심심하고 할 게 없어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만들어 볼 수도 있으며 재미도 있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열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번외 편으로는 계란 1000번 저어 만들 수플레 오믈렛 등이 있으며, 

 

"N번 저어 만든 OOO"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재료를 많이 저어 만드는 음식이 유행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집에 있는 인스턴트커피와 설탕으로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빠질 것 같은 팔은 덤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