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의미 해석
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드라마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의미 해석

동물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다들 동물도 인간과 똑같이 느낄까 하는 생각을 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개와 고양이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이라고 불릴 만큼 가족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호랑이나 사자들도 인간과 똑같이 느끼고 생각할까요? 

 

여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고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입니다. 이 영화는 도서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우리에게 인간과 동물이 극한의 상황에서 공생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과 종교란 인간에게 무엇인가?라고 하는 의문을 품게 하고 스스로 깊게 고찰하게 만들어줍니다. 지금부터 <라이프 오브 파이>의 줄거리 및 영화가 시사하는 바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줄거리

영화는 한 중년의 인도 남자와 영국의 작가가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대화를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남자의 이름은 파이. 본명은 파텔입니다. 파텔은 자신이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온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을 오는 과정에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파텔의 아버지는 인도에서 큰 동물원을 운영하였고, 그 덕에 부족함 없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파텔이 이름을 파이로 바꾼 이유는 "파텔"이 인도어로 "오줌"이라는 말과 비슷하여 놀림을 많이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파이가 된 파텔은 어려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이 많아 가톨릭, 무슬림, 힌두교 등 여러 가지 종교를 한꺼번에 믿으며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파텔의 아버지는 이성주의자였고, 종교보다는 이성과 논리를 중시하였고, 동물에게도 감정이 있고 사람과 동물은 교감할 수 있다고 믿는 파텔에게 교훈을 주게 됩니다. 바로 호랑이가 그 자리에서 살아있는 염소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게 한 것입니다. 이후, 파텔은 이성적인 사고를 강요한 아버지 아래에서 자신의 감성을 숨긴 채 학업에 열중하며 재미없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 정책의 변화로 동물원을 폐쇄할 위기에 처하자 온 가족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을 싣고 캐나다로 이민 가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어마어마하게 큰 해류를 만나 배가 전복되어 버리고 구명보트에는 오랑우탄, 얼룩말, 하이에나 그리고 호랑이와 파텔만이 남게 됩니다. 

 

약육강식의 세계답게 점점 먹을거리가 없어져 허기진 동물들은 서로의 먹이사슬에 철저하게 따르게 되면서 파텔은 눈앞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결국엔 파텔과 호랑이, 둘 만 남게 되고 서로 공생하며 표류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는 파텔. 이 둘을 공생할 수 있을까요?

 

출처: DAUM영화
인간과 동물이 공생할 수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동물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강 포식자 호랑이와 인간이 바다 위에서 표류하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언젠가 파텔이 호랑이에게 잡아 먹히진 않을까 계속 조마조마해가면서 보았습니다. 똑똑한 파텔은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와 함께 배에서 표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자신이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낚시하는 방법을 익혀 참치를 잡아 먹이로 주기도 하며 함께 표류하게 됩니다.

출처: DAUM영화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의 이별 장면이 시사하는 바는?

동물에게 감정이 있을까? 하는 의문은 항상 들어왔던 의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동물도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 고통, 기쁨, 슬픔은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인간과 달리 야생의 세계에서 살고 적응해왔던 동물들 조차 인간을 친구로 여길 수 있을까요?

 

영화에서 어린 시절 파텔은 호랑이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자신은 호랑이의 눈빛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느꼈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서는 그런 순수한 마음이 잠시 퇴색된 시절도 있었으나, 후에 표류 중 어느 외딴섬에 단 둘이 남게 되었을 때,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이것이 마치 마지막 작별인사인 냥, 느릿하게 숲을 향해 걸어가는데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습니다.

 

인간은 서로 이별을 할 때 마지막 작별인사를 합니다. 지금까지 긴긴 시간 동안 함께 생존하며 표류해왔던 파텔과 호랑이는 인간의 시선으로 보면 어쩌면 친구 사이의 동지애가 생겼을 듯합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동지애를 못느꼈던걸까요? 아님 인간과 다른 방식의 표현을 했던 것일까요?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인사 없이, 뒤돌아 봄 없이 묵묵히 숲으로 걸어 들어가 버립니다. 그 모습에 파텔은 크게 슬퍼하게 됩니다.

출처: DAUM영화

어쩌면 인간과 동물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파텔의 시선, 즉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호랑이일지라도 그만큼 오랜 시간을 보냈으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랑이는 동물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듯, 인사 없이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2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듯 합니다. 첫째로 정말 동물은 동물일 뿐이니 인간의 시선으로 프레임을 씌워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말자는 해석입니다. 둘째로는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호랑이의 뒷모습이 아쉬워 보인 것은 그 나름대로 정이 있으나 인간과 호랑이는 함께 할 수 없음을 호랑이가 알고 일찌감치 먼저 떠나 준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어떠한 해석을 하든 그것은 오롯이 관객이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영화가 다소 판타지적 요소를 넣은 것은 이러한 인간의 상상력을 펼치고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DAUM영화
인간에게 종교의 의미

이 영화에서 또 하나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점은 바로 종교의 의미입니다. 여러분들은 종교를 믿으시나요? 종교를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극한의 상황에 놓인 인간은 스스로가 한없이 나약한 존재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나약하고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 속에서 인간은 신을 부르게 됩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나에게 이런 시련을 내리지 않는 다면, 파텔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가족도 없고 다른 사람도 없이 자신과 오직 호랑이인 "리처드 파커"만이 표류하는 상황은 신이 나에게 내린 일이다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배고픔과 절망, 고독함에 극한까지 치닫았을 때, 파텔은 신을 부르고 신에게 반문합니다. 이런 시련을 내리는 이유가 뭐냐고. 영화를 보면서 인간은 자연과 상황 앞에 한없이 나약해질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갖 총과 화학 무기를 개발할 수 있고, 첨단 과학으로 자연계 최고 포식자 위치에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이지만, 어쩌면 그런 인간의 생각들 조차 자만이라고 느낄 만큼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서 무력한 것입니다.

 

결국 인간에게 신과 종교는 필요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

이 영화를 보며 가장 대단하게 느낀 점은 바로 인간의 삶에 대한 의지입니다. 이 영화는 꽤나 오랜 시간 동안 호랑이와 인간이 생존을 위해 표류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긴 시간동안 그런 장면을 묘사하곤 하는데요, 여기에서 인간의 생존 본능과 생존 의지는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위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삶의 의지만 있다면 극한의 상황도 극복해 나가는 인간이 강인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치는 글

이렇게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에 대한 주관적인 견해와 영화 내용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꽤 오래된 영화이고 책으로 보면 고전이기도 한데 꼭 한번 볼만한 영화입니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고 영상미가 뛰어나서 꽤나 단순한 스토리 라인임에도 감정 이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동물의 공생, 그리고 인간에게 종교의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 다방면에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깊이 있는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참고할 만한 글

 

넷플릭스 고전 로맨스 영화 비포(Before) 시리즈 총정리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계속 쓰고 싶었던 영화 시리즈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비포 시리즈"입니다. 비포 시리즈란,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그리고 비포 미드나잇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이는 같은..

goodvi2be.tistory.com

 

 

넷플릭스 5월 신작 영화/드라마 총정리

여러분들은 넷플릭스를 자주 보시나요?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영화 및 드라마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넷플릭스는 가장 대중적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아닐 까 싶습니다

goodvi2be.tistory.com

 

 

넷플릭스 6월 첫째주 신작 영화/드라마 7편 미리보기

드디어! 넷플릭스 이용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2017년에 대히트를 쳤었던 김은숙 작가 작품의 이 드라마인데요, 이 드라마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goodvi2be.tistory.com